하동 양은서 유퀴즈 122만원 양심 여고생 고등학교
경남 하동에서 한 식당 사장이 떨어뜨린 현금 122만원을 주워서 경찰서에 가져다 준 ‘양심’ 여고생의 사연의 주인공 양은서양이 tvN 유퀴즈에 출연합니다.
122만원 양심 여고생 사연
금남고등학교 1학년인 양은서양(17세)은 앞서 지난 2월 하동군의 한 주택가에서 하씨가 길바닥에 떨어트린 122만원을 주워 경찰서에 신고했으며 이에 경찰은 CCTV를 통해 하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주머니에서 돈을 떨어트린 사실을 확인하고, 그의 동선을 추적해 현금을 돌려줬습니다.
양은서양은 방송에서 “(돈을 봤을 때 흔들리기도 했지만) 어차피 들고 가도 양심에 찔려서 못 쓸 것 같았다.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양은서] “저 사실 돈을 모으고 있었어요. 목표는 100만원. 제가 아이돌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팬이거든요. 멤버들 포토카드와 각종 굿즈를 사고 싶지만, 저희 집 형편에 대학생 오빠 2명 뒷바라지하며 사시는 어머니에게 선뜻 용돈을 달란 말이 나오지 않아서, 꼭 필요한 지출이 있을 때마다 받아쓰고 남은 돈을 조금씩 모으고 있었어요.”
그런데 때마침, 눈앞에 122만원 현금 뭉치가 떡하니 펼쳐져 있었던 것.
‘꿈이냐 생시냐’. 당시 상황이 믿기지 않았던 은서양은 곧바로 돈을 주울 생각도 못 한 채 몇 초간 돈만 바라봤다고. 이내 친한 언니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어떡해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는데...은서양은 짧은 고민 끝에 ‘내 돈도 아닌데 경찰에 갖다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사람에겐 양심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현금의 주인은 하동군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던 60대 하창실씨로 하씨는 장사로 모은 돈을 보험 통장으로 바꿔 넣기 위해 현금을 인출해 가게로 돌아오던 중 주머니에서 흘린 탓에 경찰이 오기전까지는 돈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씨는 “나도 지금 현실이 어렵지만 안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나. 돈이 귀한데 찾아줬다는 게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씨는 은서양에게 20만원 사례금을 건네고 “언제든 국밥을 먹으러 오라”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국밥 무료 이용권 약속
이후 4월 27일 밤 은서양은 처음으로 하씨의 가게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하씨는 식당에 들어오는 은서양을 발견하고는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며 반갑게 맞이했고 이내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을 내왔다고. 그는 “배고픈데 많이 먹어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면 되지”라며 따뜻한 말을 건넸습니다.
은서양은 국밥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고, 하씨는 그런 은서양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식당 영업을 종료하는 날까지 국밥 무료 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은서양이 “진짜 국밥 매일 주시는 거냐”고 묻자, 하씨는 “당근이지. 사나이가. 나 경상도 말로 ‘머스마’다 나도”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은서 양은 국밥 한 그릇을 말끔하게 비운 뒤 식당을 나섰고 하 씨는 “다음에 또 보자”며 식당 입구까지 나와 손을 흔들며 배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