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경 프로필 인간극장 남편 송학운
8일 인간극장 '괜찮아요 옥경씨' 편에서는 잉꼬부부, 송학운(73) 씨와 김옥경(65) 씨의 사연으로 함께 합니다.
경북 영덕, 깊은 산 속 이곳에 사는 송학운(73) 씨, 김옥경(65) 씨 부부는 누가 봐도 영락없는 잉꼬부부로
어딜 가든 손을 꼭 잡고 다나는데.. 사실 아내 옥경 씨는 6년전 치매 진단을 받은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남편 학운 씨에게 아내가 더 애틋한 이유는 바로 옥경 씨가 자신을 살려낸 사람이기 때문랍니다.
30년간 체육 교사로 일하며 건강만큼은 자신 있던 학운 씨는 어느 날, 직장암 4기 판정을 받고 남은 시간이 6개월에 수술을 해도 고생만 하다 죽을 거라는 말까지 나왔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진단에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깊은 산으로 들어가 자연에서의 치유를 선택하는데...
그때 남편을 살린 사람이 바로 옥경 씨로 남편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독사가 나온다는 산에 올라 나물을 뜯고, 밤낮없이 자연식을 연구해 남편을 먹였다고 합니다. 정성을 다한 결과, 1년 후 학운 씨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이후 남편을 살린 자연요리연구가로 옥경 씨의 이름이 알려지자, 부부를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 더 이상 사람들을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부부는 고민 끝에 아픈 사람들이 휴식하며 생활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교육원을 차렸고 10년 전, 민가가 없는 영덕 산속에 자리 잡고, 물심양면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하지만 30여 년이 흐른 지금...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옥경 씨. 남편과 아내의 입장이 바뀌어버렸습니다. 동전을 집어 아무렇지 않게 입에 넣고 남편을 향해 ‘아버지’라고 부르는 옥경 씨.처음엔 화를 내기도 했지만...학운 씨는 갑작스러운 불행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 옥경 씨의 손발이 된 학운 씨. 난생처음 아내를 위한 요리를 하고, 아내가 혼자 길을 잃을까 언제나 손을 꼭 잡고 다닙니다.
갑작스러운 옥경 씨의 치매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가족들은 손 놓고 있을 수 없었고, 엄마의 음식을 어깨너머 배웠던 딸 현주 씨가 뒤를 이어 엄마가 했던 것처럼 환자들을 위해 요리를 하고, 부모님과 자신의 두 아이를 돌보며 고군분투 중입니다.
옥경 씨의 삶은 한마디로 ‘헌신의 연속’ 암에 걸린 남편을 낫게 하려고, 밤새 요리를 하고, 바쁜 와중에도 자식들을 사랑으로 보살폈습니다.
쉴 새 없이 누군가를 돌봐야 했던 삶. 이런 삶이 옥경 씨를 지치게 했던 걸까?
아내를 너무 과로하게 했다는 후회, 엄마가 힘들 때 제대로 알아주지 못했다는 미안함.학운 씨와 현주 씨에겐 마음의 짐이 남아있다.그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는 건 옥경 씨의 헌신을 잊지 않고,현재의 옥경 씨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비록 옥경 씨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그런 옥경 씨에게 가족들은 말합니다.
“괜찮아요. 옥경 씨,
우리가 기억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