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당사도 신지운 정경희 부부 아내가 돌아왔다
8월 19일 인간극장 아내가 돌아왔다 편에서는
당사도라는 외딴섬에 살고있는 한부부의 사연 이야기를 소개한다.
완도에서 배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갈 수 있는 외딴섬, 당사도에 남편 신지운(58) 씨와 아내 정경희(58) 씨가 살고있다. 부부는 IMF 시절 이섬에 들어와 직장도 얻고 생활도 안정됐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경희 씨는 섬을 떠나 완도로 향했다. 완도에서 가족 상담사로 일하기 시작한 경희 씨.적성에 맞는 새로운 일을 찾고 자격증까지 따며 50대에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지운 씨는 섬에서, 경희 씨는 육지에서.두 사람은 주말부부로 살아가며 결혼생활을 이어 갔다.
그런데 2년 전, 갑작스레 간암 3기 진단을 받은 지운 씨 남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경희 씨는 곧바로 직장을 정리하고 남편이 있는 당사도로 돌아왔다.
섬으로 돌아온 경희 씨는 남편을 위한 자연식을 만들기 시작했고 텃밭에서는 채소를 키우고 갯바위에서는 미역, 가시리 등 해초를 뜯고 자연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들을 매일 식탁 위에 올렸다.
그렇게 8개월간의 엄격한 채식 이후,암세포가 줄어들었다는 판정을 받은 지운 씨.다 나은 것 같다는 안일한 마음에 음식을 가려먹지 않았고 종종 외식도 했다. 하지만, 2개월 만에 암은 또다시 악화됐고 두 사람은 자연식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되새겼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된장, 간장, 식초 하나까지 만들어 쓸 정도로 자연 밥상에 공을 들이는 경희 씨.요리를 할 때 기름도 일절 쓰지 않고 대부분의 음식을 삶고 쪄서 조리한다는데..덕분에 지운 씨는 암 지표 혈액 검사 결과에서
꾸준히 정상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정성을 담은 아내의 요리 덕분이었을까
지운 씨의 암세포는 더 이상 진행을 멈췄다.
지금은 남부러울 것 없는 부부 사이지만 지운 씨가 암에 걸리기 전 두 사람의 관계는 180도 달랐다.
아프기 전, 지독한 애주가였던 지운 씨는 바깥으로 돌았고, 가정에는 소홀했다.
남편의 불같은 성격이 버거워 경희 씨가 보따리도 여러 번 쌀 만큼 순탄치 않았던 결혼생활 그야말로 물과 기름 같은 부부 사이였다.
암이라는 공공의 적을 만나 뒤늦게나마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 두 사람.그래서 부부는 지금 섬에서의 생활이 ‘다시 찾아온 신혼’이라고 생각한다.예전엔 따로국밥 같은 모습이었지만,이제는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니는 지운 씨와 경희 씨.
표현에 서툴렀던 지운 씨도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뒤늦게 꺼내놓는다.
비 온 뒤 맑음’이라는 말처럼 힘든 시간을 겪고 다시 써 내려가는 부부의 신혼일기. 한때, 애증의 섬이었던 당사도암이라는 ‘공공의 적’을 물리치자 어느덧 부부의 낙원이 되었다.